2009년 5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박지훈 님 저는 ㅇㅇㅇ 매니저입니다. 총무 업무를 담당해 주실 분을 급하게 찾고 있는데 오늘 오후 5시에 면접을 볼 수 있을까요?” 전화를 건 사람은 인력 파견 업체 담당자였던 것이다. 나는 “아니오 오늘 저녁엔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겠습니다.” 라고 정중히 거절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잠시 후 같은 번호로 또 전화가 왔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오늘 꼭 면접을 보시면 안될까요? 제가 보기엔 박지훈 님이 적임자 일 것 같아서요” 보통 한번 거절을 하면 다시 전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전화를 하는 것을 보니 급하긴 한가 보다 그리고 참 열정이 있는 분이다라고 생각하며 “네 알겠습니다. 대신 제가 지금 당장 면접을 보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장은 입고 갈 수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고 통화를 종료한 후 면접 장소로 찾아갔다. 면접 장소는 동대문 두산타워에 위치한 두산그룹이었고 두산그룹 내에서 총무, 복리후생, 급여, 보험 등의 업무만을 맡아서 처리하는 계열회사의 면접이었던 것이다. 면접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급하게 온 것이기 때문에 합격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좋은 경험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다. 일반적인 대화가 오고가고 면접이 끝날 때 나는 인사를 하며 뒷걸음질로 나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박지훈 씨 저희랑 같이 일하시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 가능하신가요? “ 그렇다 합격이었던 것이다. 추후 내가 채용된 이유에 대해 채용담당자에게 직접 들었는데 채용된 이유가 인사를 잘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계약직 2년을 거쳐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잘하자 모래 위에 성을 쌓을 것인가? 반석 위에 성을 쌓을 것인가? 그 시작은 기본을 다지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